식도이완불능증 

 Esophageal achalasia 


  •  식도이완불능증이란? 

식도이완불능증은 음식물을 삼킬 때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인 하부식도조임근이 불완전하게 이완되는 대표적인 식도 운동성 질환입니다.
식도이완불능증은 국내 역학 연구상 연간 인구 10만 명당 0.4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 분포는 출생 후부터 80대까지 다양했고, 보고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0세였으며, 4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14세 미만 소아가 전체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의 약 2%를 차지했습니다.


  •  식도이완불능증의 유형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원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를 속발성 식도이완불능증이라 합니다. 알려진 원인 질환으로는 샤가스병(Chagas disease),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유육종증(sarcoidosis) 등 양성 질환과 당뇨병, 가족성 부신피질성 스테로이드 결핍 증후군, 다발성 내분비성 종양 등 전신질환에 의한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악성 종양에 의한 속발성 식도이완불능증은 드물게 나타나며, 악성 종양에 의한 경우를 ‘가성 식도이완불능증’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러한 가성 식도이완불능증이 전체 식도이완불능증의 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식도이완불능증의 증상 

병원에 내원하기 전 평균 증상 기간은 2년 정도로 보고됩니다.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고형 및 액상 음식물에 대한 진행성 삼킴곤란이며, 식도에 고였던 음식물이 아침에 일어나면 입 밖으로 흘러나와 있거나 야간에 역류한 음식물이 폐로 흡인돼 호흡기계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부식도조임근 상부의 늘어난 식도에 의한 압박감 및 흉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삼킴곤란은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납니다. 음식의 크기나 성질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삼킴곤란은 천천히 악화되다가 결국 밥 같은 고형식 뿐만 아니라 액상 음식물에 대해서도 삼킴곤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킴을 반복하기도 하고, 식사량을 줄이거나 식사 시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며, 또는 식도 배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특수한 수기, 즉 식사 후 팔을 머리 위로 올린다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취하기도 합니다.


  •  식도이완불능증의 진단 

식도이완불능증은 식도조영술과 식도내압검사로 진단합니다.


  •  식도이완불능증의 치료 

손상된 신경세포를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아직 병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증상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식도의 연동 운동이 일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삼킨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로 무리 없이 배출되도록 하부식도조임근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약물요법, 내시경적 치료, 수술요법이 있습니다.
- 약물요법
하부식도조임근의 압력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부분적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부작용을 나타내기에 장기 치료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고령 환자나 동반된 중증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보조적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 내시경적 치료
성인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에서 비용과 효과 면에서 가장 우수해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내시경을 활용한 풍선확장술입니다. 내시경 채널 안으로 풍선확장기를 통과시킨 후 식도를 넓혀주는 방법입니다. 시술받은 환자의 80~90%가 1년간 재발하지 않고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시술 5년째까지도 60% 정도의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다른 치료법으로 보툴리눔 독소(보톡스)를 하부식도조임근에 주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톡스가 조임근의 흥분성 신경 작용을 감소시켜 조임근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치료 직후 약 85~90% 환자에게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용체가 재생되면서 6개월 이내에 35~50% 환자가 재발 증상을 겪습니다.
- 수술요법
최근 경구 내시경적 근절개술(per-oral endoscopic myotomy, POEM)이 도입되면서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  식도이완불능증의 합병증 

식도이완불능증은 식도암의 전암성 병변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도이완불능증을 가진 환자에서 식도암이 발생할 위험은 정상인과 비교할 때 약 7~17배에 이릅니다. 식도이완불능증에서 식도암의 발생 빈도는 보고자에 따라 2.0%~8.6%로 다양하며, 이러한 발생 빈도 차이는 보고마다 식도이완불능증의 추적 기간이 다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식도이완불능증에서 식도암의 발생 기전으로는 식도 내용물의 만성적인 저류로 인해 저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식도 점막의 국소적인 자극이 식도 점막세포의 이형성 변화를 유발해 암으로까지 진행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식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환자의 증상과 상관없이 식도이완불능증이 발병한 지 15년이 지난 경우에는 매년 내시경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들의 생활 속 주의사항 

-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들은 식사 시 정상인보다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씹어 음식물을 섭취합니다.
- 식사 중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방법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나, 찬물은 식도 기능을 저하시키기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병원을 찾아 식도이완불능증 치료를 받은 환자라면 정상적인 식사를 하되, 식사 후 바로 자리에 눕지 말고 야식은 삼갑니다.


<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