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Esophageal cancer


  • 식도암이란?

식도암이란 식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발병 위치에 따라 크게 경부식도암, 흉부식도암, 위-식도연결부위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암의 조직형에 따라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과 선암(adenocarcinoma)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식도에는 장막이 없고, 주위에는 폐나 대동맥, 심장과 같은 다른 장기들이 가까이 있어서 암세포가 옮겨가기 쉬워 전이가 잘되고,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병 위험인자로 나이와 흡연, 음주 여부를 주요 위험인자로 꼽으며, 60대 이상 남성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 식도암의 증상

식도암은 초기에는 특이 증상이 없지만,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암이 진행되면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통증이 나타납니다. 식도의 벽은 쉽게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암이 발생하더라도 협착에 의한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이미 암이 진행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도암이 진행하면 고기나 깍두기 같은 고형음식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죽이나 미음, 물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워지게 됩니다. 식사가 불편해지면서 식사량이 줄고, 심한 체중감소와 영양실조가 동반됩니다. 식도암이 식도의 내강을 거의 막아서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면, 식사 후에 먹었던 음식물이 다시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칫하면 입속의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기침이나 흡인성 폐렴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식도암이 진행됨에 따라 식도 내강을 좁히는 것 외에도 식도 주변의 장기에 암이 침윤해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도암이 성대를 지배하는 되돌이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성대마비가 생겨 목이 쉬고 음식물의 흡인이 자주 일어납니다. 식도 바로 뒤의 척추를 침범하면 등 쪽에 통증이 올 수 있고, 기관을 침범하면 기침, 객혈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 식도암의 원인

발병요인으로는 나이와 흡연, 음주 여부가 중요 위험인자로 꼽힙니다.
편평세포암은 편평세포로 구성된 암으로 주로 음주, 흡연과 관련이 큰 편입니다. 하루에 소주 2병 이상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서 8개비 이상의 흡연을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도 편평세포암 위험도가 약 5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도 선암은 주로 바렛 식도(Barrett esophagus)와 관련돼 발생합니다. 바렛 식도란 만성적인 위산 역류 및 식도염으로 정상 식도 점막이 원주 상피(원기둥 모양의 상피 조직)로 변화한 것을 말합니다. 이 경우 정상인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도가 최대 20~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식도암의 진단

식도암은 식도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의 침범 범위 및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식도 조영술, 초음파 내시경, 흉부 및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 식도암의 치료

조기 식도암 –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암이 식도 점막에만 국한된 조기 식도암인 경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를 시행합니다. 이는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 없이 암을 절제하는 치료법으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식도암이라면 일괄 절제 및 완전 절제율이 매우 높습니다.

수술로 절제 가능한 식도암 – 식도절제술
수술로 절제 가능한 식도암은 식도절제술을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가능하면 흉강경을 이용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식도 주위에는 심장, 기관지, 폐, 대동맥 등 중요한 장기들이 많고 식도 자체가 목, 가슴, 배에 걸쳐 있어 수술이 쉽지는 않습니다. 또 식도를 잘라내면 절제된 식도의 대체 장기로 위장, 소장 또는 대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의 범위가 넓고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도 큰 편입니다.

수술로 절제 불가능한 암 또는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수술로 절제 가능한 암이지만 수술 후 삶의 질이 심각하게 나빠질 것이 예측되거나 함께 발병한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수술로 절제 불가능한 암인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합니다.


  • 식도암의 예방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식도암 또한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높이는 열쇠입니다. 특히 식도암은 일단 진행되면 치료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위암, 대장암만큼 빈도가 높지는 않더라도 빨리 발견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식도 건강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도암의 검진 방법으로는 식도 내시경이 최선입니다.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하는 55세 이후의 남성들은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내시경을 해볼 것을 권합니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절제하고, 담배를 끊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며, 탄 음식이나 가공된 햄·소시지 같은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만약 위-식도 역류나 바렛 식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식도암의 예방 빛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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