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지러지게 울고 끈적한 혈변이 나와요 - 장중첩증
장이 망원경처럼 한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장중첩증이라고 합니다.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죠. 굵기 차이가 있어 소장이 대장 쪽으로 들어가는 형상이 보입니다. 장이 겹쳐지면 음식물이 지나가는 통로를 막고, 혈류 장애가 발생해 장 조직에 괴사가 일어나죠.
모든 연령대에서 장중첩이 나타날 수 있으나, 6~36개월 사이 영유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애석하게도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아요. 성인의 경우, 종양이나 용종이 자라나거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림프절 비대 현상이 일어나면 장중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장중첩이 발생하면 15~20여 분 정도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과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아이들은 심한 통증 때문에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기면서 울지요.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담즙 섞인 초록색 구토물을 토해냅니다.
발병 12시간 이내에 건포도 모양의 끈끈한 점액과 혈액이 섞인 변을 봅니다. 장중첩이 발생한 복부엔 소시지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열이 나거나 무기력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성인의 경우,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복부 X-ray 촬영으로 장내 가스 분포와 덩어리 음영 형태를 살펴 진단합니다. 보다 정확성을 더하고자 복부초음파와 CT 검사를 추가로 진행합니다.
장중첩증은 장폐색과 함께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정맥주사로 수액을 투여해 전해질 교정 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바륨이나 공기를 주입해 중첩을 풀어주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24시간 이내에 장중첩이 다시금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충분히 여유를 두고 관찰해야 합니다. 중첩이 재발했거나 장천공 또는 조직 괴사가 일어났다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손으로 직접 중첩 부분을 풀어주거나 장을 절제하는 방식입니다.